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뽐뿌 (467374)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빌크로스.. | 20/04/10 11:19 | 추천 53 | 조회 13038

아파트 윗층에 살던 분이 말하는 문재인 썰.txt +505 [26]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issue&no=255362

 

 

‘나의 친구 문재인’을 떠나보낸 사연

이창수 (친구)

 

 

 


나는 문재인이 낯설다. 한 아파트의 아래윗집으로 지내며 오랜 정을 나누던 그가 청와대에 일하러 서울로 올라간 이후, 나는 문재인이 낯설다. 내 친구가 아닌 것 같다. 서운하고 섭섭하다. 친구 하나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찬바람을 몰아치게 한다. 솔직한 심정이다.

 



그를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난다. 25년도 더 됐다. 어느 봄날의 토요일 오후, 부산 당리동의 대동아파트에 살던 나는 일찍 퇴근하는 길이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니 웬 잘 생긴 남자 하나가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난 그가 우리 집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안사람들끼리는 이미 오가며 지내는 눈치였고 애들도 우리 집에 자주 놀러오곤 했으니 들은 바가 없지는 않았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아랫집에 사는 그 변호사 양반이구나. 마누라가 문 잠가 놓고 어디 간 모양이네. 주말 오후에 집에도 못 드가고 안 됐소. 열쇠 하나 복사해서 갖고 댕기지, 변호사도 별 수 없네. 그라마 앉아서 책 보소, 나는 들어갑니데이.’


 


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의 곁을 지나쳤다. 마주 목례를 하며 미소 짓던 그의 표정이 지금도 또렷이 떠오른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떤 계기였던지 자세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의 집에서 차를 한 잔 나눈 뒤로 우리는 차츰, 그리고 매우 가까워졌다. 심지어 문 변호사는 나를 자기네 동창생 그룹(이들은 주로 함께 휴가를 함께 보내는 죽마고우 그룹이었다)에까지 끼워주었다. 

 


[신고하기]

댓글(26)

  • 2019짱 04/10 답글달기

    눈물나고 멋지네요 ㅜㅜ


     


    저도 열심히 살아서 진정한 친구 곁에 두고싶네요


     


    좋은 벗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삶같아요

  • 순정파두목 04/10 답글달기

    비추 벌레들 많이 있구만...ㅎㅎㅎ

  • 사보자 04/10 답글달기

    문재인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엔 편안히 일상을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꼭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 허니지니 04/10 답글달기

    키워드라도 등록한건지 A자 그분은 항상 이런글 이동할때는 완전 봇이네요

  • 머라꼬? 04/10 답글달기

    이리저리속고 의심했었던 많은지지자분들이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않고 함께하고있다는 생각에 든든합니다.


     

  • 버커링 04/10 답글달기

    진짜 플라톤이 말한 철인정치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아닌가 싶네요

  • LiveItUp 04/10 답글달기

    존경합니다.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 듀벨 04/10 답글달기

    유유상종이군요.


    문대통령도 그렇게 친구분들도 그렇고 으리으리 하네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달인들.

  • 도르곤 04/10 답글달기

    넘 부럽네요


    정말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살아생전에 문대통령 한번 뵙고싶네요


    과연 그날이 올지 안올지 모르지만요


    막상 만나뵈면 눈물이 날것같아서요 

  • 카논 04/10 답글달기

    친구분도 글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 와우~@ 04/10 답글달기

    울컥울컥.


    우리가 지켜드릴께요.


     

1 2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