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충은 왜 그렇게 이런 문제에 열광하는가? +23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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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많은 일베충을 보면서 문득 일베충의 사고과정에 대해 떠오르는 바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일베충의 행동 메커니즘이 보이네요.

 

일베충의 사고의 근저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만 쓰레기야?

 

이 질문에서부터 일베충의 모든 행동이 도출됩니다. 즉 이런 식이죠.

 

1. 나는 쓰레기다. 그러나 나만 쓰레기일 순 없다.

 

2. 너도 쓰레기여야지만 내가 쓰레기인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어차피 모든 인간은 쓰레기니까.

 

3. 그러므로 착한 체, 도덕적인 체 하는 놈들은 진짜 그런 게 아니라 전부 위선이고 가식이다.

 

이러다가 평소에 도덕적인 체 하던 놈들이 뭔가 잘못했다고 뉴스에 나오면 아주 신이 납니다.

 

4. 이거 봐라. 역시 내 생각이 맞았지. 아무리 아닌 체 해봐야 결국 모든 인간은 쓰레기라니까. 안 더러운 놈이 세상에 어딨냐?

 

일베의 근원인 디씨에서 유명한 말이 있죠.

 

나도 병신, 너도 병신, 위 아 더 병신.

 

모든 인간이 쓰레기여야만 내가 쓰레기인 것이 부끄럽지도 않고, 지탄받을 이유도 되지 않게 된다. 그래야만 내가 당당하게 살 수 있다.

 

일베충은 저렇게 생각하고 자위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저게 틀리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죠. 다만 저 생각이 틀리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존재가 너무 보잘 것 없어지기 때문에 인정하지 못 하고 외면할 뿐입니다.

 

민주당이나 미래통합당이나 그 놈이 그 놈이다.

 

뽐뿌나 일베나 거기서 거기다.

 

미래통합당은 원래 그런 놈들이지만 민주당은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실제로는 구린 놈들이라 더 싫다.

 

전부 일베충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죠. 위에서 말한 사고과정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왜 저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가 아주 잘 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일베충이 왜 그렇게 노무현 시계, 조국 딸 같은 문제에 열광하는지도 알 수 있죠.

 

일베충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는 모든 인간의 하향 평준화입니다. 사회 전체의 도덕성이 전반적으로 바닥으로 떨어져서 인간실격 수준인 자신들의 도덕성이 흠이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실제로 일베충이 바라는 사회가 되면 일베충들은 살기가 더 어려워질 겁니다. 모든 인간이 틈만 보이면 부정을 저지르고, 서로 뒤통수 치는 약탈적인 사회가 되면 사회적 약자인 대다수 일베충의 삶이 현재보다 더 피폐해질 것이라는 건 명약관화하니까요.

 

그나마 자신들보다 도덕적인 다수의 사람들 덕분에 민주주의와 재분배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유리한 가치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자신들에게 더 불리한 사회를 추구하는 게 일베충입니다. 이건 한마디로 지능의 문제죠. 그래서 일베든 메갈이든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백날 이렇게 설명해도 정작 여기에 해당하는 일베충은 이해를 못 합니다.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 지능이 부족하면 남이 억지로 떠먹여줄 수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