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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키노.. | 20/10/29 21:43 | 추천 59 | 조회 5587

주진우 기자,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 +549 [27]

뽐뿌 원문링크 m.ppomppu.co.kr/new/bbs_view.php?id=issue&no=302873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월급쟁이였어요. 똑바로 기자생활을 하려고 그런 신념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이건희, 박근혜 이렇게 쫓아다녔어요. 그러던 제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가슴을 뛰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BBK 사건을 접했을 때 저는 그냥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정봉주 의원을 만났는데 BBK 이야기는 안 나고 자기 자랑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나왔을 때 주어가 없다고 이야기할 때 우와, 호연지기가 대단하구나. 여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잘하니까 그렇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만났어요. 취재하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우와, 돈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런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MB는 저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BBK 수사를 지켜보면서 검사를 부리는 각하의 기술 참 신기하다, 놀랍다 생각했습니다. 이명박 이름을 빼주면 형량을 줄여준다. 그 BBK 메모를 보고 위대함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이 보도를 하고 나서 특검이 출범했죠. 


저는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합니다. BBK 검사들 다 승진해서 잘 되더라고요. 그러고는 얼마 전에 최재경, 김기동 삼성변호사로 활약해요. 지금 지검장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그런데 검찰을 이용해서 노무현 대통령 사건, 한명숙 총리 사건, 이건희 특사 풀어준 거, 삼성 특검, BBK 특검, 내곡동 특검 각하가 정치검사를 양산해서 검찰개혁을 몸소 역설하는 장면을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그리고 각하의 돈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재임 시에 수많은 업적을 쌓아나가는 걸 보고 제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 사람이다.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용산사태, 쌍용차 문제 셀 수도 없었어요. 아니, 강을 파서 돈을 번다고요? 100억 원짜리 유전을 2조 원 주고 삽니다. 그리고 거기에 2조 원을 또 투입합니다. 그래서 200억 원에 팔아버립니다. 증거를 완벽하게 없애는 이 신공. 그리고 내곡동 그린벨트를 허물어서 돈을 벌겠다는 그런 창의성. 우와. 


더구나 언론을 다루는 이 기술은 세종대왕급이었어요. MBC, KBS 바로 땡방뉴스로 만들고 종편3사 만들어서 만들고 특혜를 마구 퍼주면서 언론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놉니다. 내가 청춘을 이 사람한테 바쳐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각하는 저의 목자셨어요. 각하의 비자금을 쫓아서 제가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CIA도 만나고 정부기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비자금을 쫓는 길은 정말 어려웠어요. 헤매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각하는 미행을 보내셔서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 달리게 했습니다. 


물론 좀 무서웠어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16년 가을이었죠.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가 침몰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각하가 나섰죠. 내가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면서 우와. 그렇게 해먹고 또 확신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얼른 이분을 감옥으로 보내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각하 무상급식을 위한 MB프로젝트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반대하고 외면하고 도망가는 걸 보면서 아, 이분 정말 위대하다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검찰, 언론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다스 소송비 관련해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김종백 씨와 함께. 그런데 그 어떤 언론도 기사를 써주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언론도. 이명박 책을 쓰고 영화를 짓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머리 분장을 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각하 따라다녔나, 자괴감이 들더군요. 다행히 국민들이 알아주셨습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같이 외쳐주시고 응답해서 결국 각하는 구속됩니다. 그런데 금방 나와요, 금방. 우와, 역시 각하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신기의 도술을 부릴까 봐 감옥에 갔다가 또 나올까 봐 정말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오늘 아침. 대법원 판결을 보고 오늘 하신 말씀 역시 각하다웠습니다.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그 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법치가 MB 때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서 해외 비자금 반드시 찾아와서 그거 다 바치겠습니다. 명령으로 삼겠습니다. 각하를 거울삼아 더욱더 꼼꼼하고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 주 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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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7)

  • 녹색정원 10/29 답글달기

    다들 비슷한 생각이겠죠. 꼭 건강하게 만기 출소하길. 

    워낙 누적으로 먹은 욕이 많아서 96 이전에 갈 일은


    절대 없을테고... 2036년에 다시 봅시다. 가카. 

  • 투퍼데이 10/29 답글달기

    얼마나 MB를 사랑했으면 다스를 되찾아 드린건가요ㅜㅜ

  • 포카박 10/29 답글달기

    저보다 형님이시지만 술한잔 사드리고싶다

  • 렉스_대전 10/29 답글달기

    찐 상남자


    기레기들은 다 죽어라

  • 사랑탑 10/29 답글달기

    진정한 언론인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엠비가 훔친 세금 다 회수하는 그날까지 기다려봅니다.

  • 힙합사시미 10/29 답글달기




  • Sinverse 10/29 답글달기

    11년도 프로스팩트 파크에 살 때 남꼼수 들으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닐나리맘보 10/29 답글달기

    진짜 쥐새끼는 나이도 많았는데


    돈으로 뭔가 거창하게 누리려하기 보단 사기로 돈 해쳐먹는 걸 게임 쯤으로 생각했을까요


    인격으로 봤을 때도 뭔 대대손손 편하게 살게 해주기 위한 것도 아닐 것 같은데..


    도대체 이 똑똑한 사기꾼 쥐새끼는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페드로마르티네스 10/29 답글달기

    이게 참기자다


    기레기들아 잘봐라

  • whitewiz 10/29 답글달기

    최고의 언론인 주진우, 김어준.

    정의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화이팅 합시다.

  • 오늘도뽐뿌질 10/29 답글달기

    MB를 잡아넣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걸 해 냈다는. ㄷㄷ

    에리카에 대해서도 LA 현지분한테서도 들은 비화가 있는데, 참.  ㅎㅎ

  • 크리스플러스 10/29 답글달기

    검찰이 해야할 일은 기자가 하셨으니 ... 정의가 언제나 강물처럼 흐르려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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