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외할머니의 일생 +19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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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외할머니는 북한에서 여관집을 크게하는 부잣집 여식이었어요
생긴게 무슨 백인처럼 생겨서 참 희안하게도 아름다웠습니다
16살에 일본놈들이 처녀는 다 잡아간다고해서 선생님이던 외할배와 급히결혼
결혼 한참후 6.25터져서 가족전부 남쪽으로 피난할때
재산이 많은 부모님들은 거기에 남으면서
빳빳한 신권을 외할머니 몸에 잔뜩붙이고 천으로 둘둘감아 남쪽에가면 쓰라고해서 보냈답니다
나중에 다시 만날때 가족임을 알아봐야 한다는 이유로 가족 전부가(아기까지)
손목에 작은 두줄모양의 문신을 새깁니다 가족이 찾아헤맬때 바로 알아보라고..
남쪽으로 부산까지 도망쳤다가 잠잠해지자 다시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가다가다 3.8선때매 더이상 못올라가고 북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정착
이제 남한에서는 북한에서 부자였던 사람을 색출해서 죽이기 시작했답니다
할머니는 산속으로 몰래들어가 지니고있던 북한돈 그 많은돈을 다 태워서 증거를 없앴답니다
새돈이라 잘 타지를 않아서 애먹었다고 하네요

인생을 실패한 남자는 두가지 부류가 되죠
하나는 과거의 영광을 생각해서 죽기살기로 다시 그수준을 되찾는사람
다른하나는 과거의 영광을 생각해서 현실에 선생도 부자도아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평생 술만 퍼마시다가 죽는사람.....우리외할배

외할배 일찍 돌아가시고 공주처럼 자란 외할머니는
집안일도 제대로 못해서 장녀였던 우리엄마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우리가족은 남한사람이 되었는데 우리외할머니는
역사의 폭풍을 직빵으로 다 맞은 분이셨네요
그 세대 어른들 참 한많은 인생이었습니다

아래 외할머니 예길들으니 내가정말 사랑했던 우리 외할매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