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에 그를 묘사하는 이유는,
어린왕자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다.
친구를 잊어 버린다는 건, 몹시 슬픈 일이니까.
여기 보이는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별들은 참 아름다워요,
보이지 않는 한 송이의 꽃 때문에.
'나는 나의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
어린왕자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 꽃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아름다운 분홍빛의 벽돌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관심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 몇 십만 프랑짜리, 몇평의 집을 보았어요 " 라고 말한다면
" 아, 참 좋은 집이구나! " 하고 감탄하며 소리친다.
그런데 '일시적'이라는 말이 무엇이죠?
그것은, 순식 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지.
그럼 나의 꽃도 순식 간에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요?
그야 물론이지!
"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사막에서는 조금 외롭구나 .. "
"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 뱀이 말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가령, 네가 항상 오후 4시에 온다면 -
나는 3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4시가 다가오면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질 거야.
그러다가 4시가 되면 나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뛰어나닐 거야.
그 때 내가 얼마나 기쁜지를 너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야.
내가 꽃 하나를 알고 있는데,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인 꽃인데,
오직 내가 살고 있는 별에만 자라는 꽃인데,
어느 날 아침에 양 한 마리가 단지 한 입에 삼켜버릴 수도 있는데.
어떻게! 아저씨는 이런 게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죠?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
"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아마, 나는 두 세 마리 정도의 애벌레는 참아내야 할 거예요.
만일 나비와 친해지려고 한다면 말이죠.
누군가에게 길들여 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
어딘가에 샘물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일 거야.
나에게는 나의 장미꽃 한 송이가 -
수 백 개의 다른 장미꽃보다 훨씬 더 소중해.
내가 그 꽃에 물을 주었으니까.
내가 그 꽃에 유리 덮개를 씌워주었으니까.
내가 바람막이로 그 꽃을 지켜주었으니까.
내가 그 꽃을 위해 벌레들을 잡아주었으니까.
그녀가 불평하거나, 자랑할 때도 나는 들어주었으니까.
침묵할 때도 그녀를 나는 지켜봐 주었으니까.
그녀는 나의 장미꽃이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건.. 기적이야
댓글(14)
어린왕자는 정말 봐도 봐도 명작이다.
술주정뱅이에게
"아저씨는 왜 술을 마셔요?"
"술마신다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단다."
어릴때 보면서 당연한 소릴 한다고 재미없어 했고,
사춘기 시절엔 재미있는 동화인데 왜 이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어른이 된 지금은 읽다가 눈물이 나네요.
읽다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속에 쌓이는 글이죠
스크랩^^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건.. 기적이야
아...
너무힘들고좋아요
이 글들이
왠지 가슴이 아련하고 눈물이 핑 도네요
어릴때는 그저 이해못할 헛소리 인줄 알았더니....
크고보니 글자하나 단어 하나 대사 하나가 다 마음속에 남는 명작 ㅜㅜ...... 내가 이걸 이해한다는건 나도 어른이 된건가?그다지 기쁘지는 않네요 ㅎ
지구에태어나서다행이야
이런 명작을 저는 학원에서 문제집으로 처음 읽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문제집 만든 놈은 감정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비슷한 제목으로 몇년전에 동일한 글을 봤을때에도
유년시절과는 다르게 읽히던부분에 아...나도 다 큰건가싶었는데
오늘보니 그 몇 년 전과는 또다른 느낌이 있네요...
왠지 가슴 한 켠이 아리달까...
몇 년 후에 다시 읽을때에도 또 다른 느낌이날까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정말 애달프게 와닿네요.
그 몇년이라는 사이에 사랑하고 이별까지 체험했기때문인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일 이부분 원작에는 없는 내용인데 잘못알려졌답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마음에 와닿는 정도가 예전하고 훨씬 다르네요 그저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인 줄만 알았었는데.. 아침부터 좋은 글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