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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워서 오유 보다가 너무나 열불나서 한 자 적고 갑니다.
현직 교사이고 교사 하면서 양심에 꺼리는 일 없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촌지"... 아직도 촌지라는 걸로 교사가 두드려 맞을 줄은 몰랐네요
달라그러면 주시고 찌르세요. 반드시 처벌 받습니다.
내 자식이 손해볼까 두려우시면 오히려 일을 키우세요.
주변 지역 신문사에 제보하면 좋다구나 하고 기사 내줄 겁니다.
교사는 엄청 약자거든요.
청와대 신문고, 도교육청 게시판 등 학교 자체적으로 덮을 수 없는 신고 수단이 매우 많습니다.
제 주변에서 유일하게 본건
'6학년 졸업생이 들고온 스타벅스 카드(금액 충전된 것)'
학생이 너무 감사했다고 졸업 후에 들고온건데
2만원 충전되었다고 하던데 그것도 엄청 조심스러워하며 받으시더군요.
요새는 교사가 학부모에게 갑의 위치가 아닙니다.
민원전화 한통에 교장실, 교무실 불려가서 혼나고 스트레스 받는게 교사에요.
혹시 설사 받는 분들 있으시더라도 먼저 달라고는 못하실겁니다.
뒤로 몰래 받는 것 까진 모르겠네요.
밝혀지면 처벌받겠죠
교사를 선발한 때 인성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단지 교육과정 누가 잘 외웠나?
수업 아이디어 누가더 잘 뽑아내나?
수업 시연 누가 더 잘하나?
이런 것들만 보고 교사를 뽑아놓고
왜 교사가 성인군자이길 기대하시나요
제 생각에 교사는 1년 정도는 인턴으로 굴리고
인성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교사에게 인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교사들은 학생들이 떠들면 학생들 서있으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서있으라고 하면 당장 민원 전화오고 교무실 혹은 교장실로 불려갑니다.
수업 시간은 당연히 개판이 되지요
피해는 고스란히 학급 학생들 전원이 보구요
한번은 학생이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해서 반성문을 쓰라 했는데
전화하셔서 따지는 학부모님도 만났습니다.
지금이 과도기적인 시기라 그런지 교육행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들도 많고
초등은 상벌점제도 없으며
학생이 수업 시간에 떠들고 수행평가도 엉망으로 하고
선생님에게 반말을 하더라도
생활기록부에 그러한 사실을 적을 수조차 없습니다.
적으면 수정하라는 말을 듣고
혹시나 수정을 안한다면 민사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요
세상에 교사가 학생을 평가할 권리조차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학생의 폭언이나 폭력적 행동을 강제할 어떠한 수단도 주지않고
서 있게 하는 것도 안되고, 뒤로 나가는 것도 안되며, 손드는 건 당연히 안됩니다.
말로 잘 타일러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야 참교사 대접을 받지요
"이 놈"이란 말만 해도 힘들어지는 것이 교사입니다.
심지어 아직도 한 학급에 30명이 넘는 교실이 수두룩 하고
교사가 한 마디하면 자신도 한마디 하는 아이들도 수두룩합니다.
학급에 30명이 있으면 그 중 15명은 억지로 앉아있고
10명은 아무 생각이 없어 교육받을 준비가 안되어 있으며
5명 정도만 교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억지로 앉은 15명 중 5명은 수업을 방해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인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서 누가 참스승이 되고자 할까요?
교육자이길 포기하고 교육서비스종사자로 돌아서면 편해집니다.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너희는 교사니까 해야한다니요...
요새 누가 그런 거 원해서 교사하나요?
어차피 인성이나 사명감 보고 뽑지 않고 시험잘 본 사람 뽑자나요.
결과 값으로 A가 출력되게 프로그래밍을 해놓고
B가 출력안된다고 화내면 그건 출력된 A의 잘못인가요?
댓글(11)
세상 사람들이 유독 교사라는 직업군에 대해서 평가질을 서슴지 않는 건, 모두들 자신이 교사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오랜 시간을 교사들과 함께 보냈을테니까요. 누구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가치판단을 하겠지요. 저 또한 그렇구요. 개개인이 교사들에 대해 내린 가치판단이 옳을수도 그를수도 있으나 그것이 교사 집단에 대한 혐오로 확대되지는 않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요? 특정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면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 또한 정당하다는 말이 됩니다. 저 또한 과거 교사라는 직군에 속한 사람들이 행한 여러가지 잘못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과거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참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현재의 교사들까지도 싸잡아 욕하게 된다면 이는 여러분이 그토록 싫어하는 남혐 여혐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부디 자신의 경험을 직군 전체에 대한 잣대로 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권 떨어진게 어쨌냐는 글 보고 열이 올라서 재가입한 사람입니다. 타 직업의 전문성을 흙발로 짓밟는 근거가 개인의 트라우마라면 동정심이 생겨야 하는데, 짓밟히는 입장을 생각하니 그러기가 힘드네요.
MOVE_HUMORBEST/1536032
진짜 교사라는 직업이 예전과는 많이 다른데 오유에 많은 분들이 개인적 트라우마와 연결지어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힘내세요!
이미 이런 식의 일반화는 어디에서든 일어납니다. 교회다니는 일반 교인이 기독교의 폐단을 바꿀수 있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개독이라눈 현실에 대해 말도 못합니다. 그냥 그게 현실이고, 내가 말해봐야 너는 뭘했냐? 이런식이니까요... 교사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겪었던 선생님들을 떠올리면 3명 말고는 다들 좋은 스승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3명은 정말 쓰레기였습니다. 억울하신가요? 나는 잘하는데, 상황이 쉽지 않은데, 왜 이런걸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부인들은 그냥 그 범위내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선배들의 잘못을 후배들이 책임지는 현실이죠. 그것도 양심있고 책임감있는 후배들이 중점적으로요...
휴...글쓴님은 젊은교사라서 그러신가봐요.. 저희아들 담임은 퇴임 얼마안남은분인데 앞에나와서 벌세우고, 막말하고, 부모상담때는 '00엄마를 보니 00이가 왜그런지알겠다. 00엄마는 다른엄마들이랑 다르다. 다른엄마는 올때 편지(?)도 가져오고 내가 차를준다고해도 사양하고 더권하면 너~~~무죄송해하면서 한잔받는다' 이런식으로 막말해요.. 근데 아무도신고 못하고 그냥 겨우겨우버티고있어요..
음 개인적인 성향은 진보인데 교육관이 보수쪽으로 기울게 되더라구요
가족이 제가 어른이 된 뒤로 선생님이 되어서 선생님 힘드신거 압니다 그런데 저 어렸을때 미친 선생년에게 당한 치욕과 수모는 무엇으로 잊을까요... 평생 나를 괴롭힐 그 아픔을.
↑ 새벽에 감성 터져서 글의 취지에 어긋날 글 올려 죄송합니다...
MOVE_BESTOFBEST/38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