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사진은 태평양 전쟁 당시 레이테 해전에서 황소 헐시에게 걸려서 된통 쳐맞고 침몰 중인 항공모함 즈이카쿠의 갑판 모습입니다.
어떤 꼴통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지만 침몰 중인 와중에도 “덴노 반자이” 삼창을 전 승조원들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캬아! 멋지네.” 할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참으로 인간미 없구먼. 쯧쯧 저러니 망했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에 항공모함 승조원들만큼 고급 인력이 없습니다. 그들의 노하우는 수년에 걸쳐서 훈련받고 실전을 경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저딴 사진 찍을 짬이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도록 함장을 비롯한 고급 장교들이 피터지게 발로 뛰면서 선원들을 격려하고 구명정을 구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지도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야..침몰하네..ㅋㅋ..우린 이제 다 죽었다. ㅅㅂ ..남자가 가오가 있지. 그냥 죽긴 좀 그렇네...우리 이빨 사진이나 찍게 애들이나 좀 갑판으로 모이라고 해라..반자이 사진 찍자. ㅋㅋㅋ” 이딴 생각이나 쳐 하고 있다니..쯧쯧..
위에 사진은 포클랜드 전쟁 당시 아르헨티나 공군의 엑조세 미사일을 맞아서 침몰 중인 영국의 방공 구축함 셰필드 호의 처참한 모습입니다.
22명이나 사망하고 함체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이 입은 상태였습니다. 함장은 배를 포기하기로 하고 함대원들에게 퇴함을 명령합니다.
이때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코메디 영화였던 몬티 파이튼(우리로 치면 무한도전)의 “브라이언의 삶”에 OST,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영화의 끝에 주인공이 십자가 형을 당하는 와중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희극적이고 희망찬 가사죠.)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모든 선원들이 열창하면서 구조함을 기다리죠. 노래 덕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함대원들은 침착하게 대응했고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전원 구조되었습니다.
참 엿같은 상황에서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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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MOVE_HUMORBEST/1581012
누구였나 처칠이였나 영국수상이였는데 괴한의 습격을 받아 가슴에 총알이 박혀서 거의 위급 상황인데 여자 간호사가 수술을 준비하닌깐 하는 소리가 "자네 내 아내한테는 허락 맞고 가슴을 만지는건가 " 이러는 민족
https://www.youtube.com/watch?v=Ep9Vzb6R_58
애초에 저 많은 승조원 구명조끼가 없었던건 아닐까 조심스레 상상해봄니다 모자라도 누군주고 누군 안줄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에라 포기하자 이런거 일수도 (일빠영빠아님)
일본군은 2차세계대전에 남아있는 1차세계대전 군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발전이 없었죠. 무조건 패고보는 군기체계와 포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야만성으로 인해 일본군 개인은 아주 하찮은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카미카제 자폭같은 바보같은 짓으로 파일럿을 낭비했고, 그 결과 전쟁이 갈 수록 군대의 전투력이 수직 하락했죠. 물론 물자가 딸리는 것도 있고...
산호해 해전에서 항모 렉싱턴이 기동불가 판정이 떨어지자 퇴함차례를 기다리면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퍼먹은 미군도 있죠.
MOVE_BESTOFBEST/40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