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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0)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큰집 아들집 손자집안 며느리들 총출동하여 다른집안 여자들이 하루종일 뼈빠지게 준비하는데. 제사음식은 여럿이 준비하면 분업이 되기 때문에 사실 일 자체는 쉬엄쉬엄하면 크게 힘들지는 않음. (문제는 찾아오는 손님들 접대와 시어머니 등 친척 어른들의 정신적 다굴이 더 큰 스트레스임) 명절 제사라고 줄줄이 쏟아지는 문중 어른신들 위한 식사와 다과 술상까지 준비해야하는데, (이게 장난아니게 많았음. 제사집이 아니라 맛집 순례하는 관광객 받는 음식점 수준임. 끝없이 닥치는 손님들! 손님들! 근데 죄다 친척들이라 오지 말라고도 못함.) 부엌에서 헬스키친을 찍고 있을 때, 남자들은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도포입고 머리에 뭐 쓰고 온갖 점잔을 부리면서 술마시고 얘기하면서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지방밖에 안씀. 애들은 전부 구석방에 몰아넣고 알아서 놀라고 하는데, 나이 좀 있는 사촌오빠나 언니들이 놀아주면 다행. 하루종일 심심해서 미칠것 같은 짜증이 몰려오는데 시골이라 놀데가 전혀 없음. 그냥 집밖에 나가면 다 논밭임. 제사 할 때도 여자들은 제사지내는 방에도 못들어가고 부엌에서 음식이나 건네주고 남자들이 건네받아 상을 차리긴 하는데, 제사상도 증조대부터 지내서, 제사도 1차 2차가 있었음. 문제는 상차리는데 노인들이라 행동이 굼떠서 차리다 보면 미리 떠놓은 국이 식음. 그럼 다시 데워오라고 크레임 걸고, 그러다 다른 상에 국 식으면 다시 데우는 크레임이 몇 번씩 반복발생..(보고 있으면 ㅅㅂ조상이고 뭐고 욕이 안나올 수 없음) 그리고 남자들만 모여서 본격 제사 지내는 짧은 시간 동안 여자들은 겨우 부엌에서 좀 쉼. 제사 끝나면 다시 음식을 전부 부엌으로 보냄. 왜냐하면 원래 제사음식은 간을 전혀 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임. 귀신을 쫓을 때 보통 소금을 뿌리죠? 즉, 제사음식에 소금 간을 하면 조상귀신들이 음식을 못 먹음. 그래서 원래 간을 하지 않음. 그러니 제사가 끝나면 그 많은 음식들에 간을 다시 해서 다시 굽고 지지고 해야함. 한마디로 음식 2번 하는 거임. (요즘은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는 안하죠) 그렇게 해서 다시 음식을 만들어 상을 다시 차려서 안방으로 보냄. 그제야 어르신들 음복함. 여자들은 부엌에서 자기들 밥상 차리고 알아서 식사함. 단 남자들보다 먼저 먹어야함. 안 그럼 상 빨리 안치운다고 게으르다고 꼰대한테 혼남. 식사 끝나면 술상 다시 봐서 올리고 설거지 등 죽어라 일함. 그동안 남자들은 술마시며 놈. (빨갱이들 다 죽여야한다 등등) 이렇게 적고보니 종가집 가셨나 보네요? 생각하실 거 같은데, 그냥 큰증조할아버지 제사였어요. 종가집 아님. 그리고 30년쯤 후... 난 결혼하고 맏며늘이라고 명절 때마다 큰집에 불려가서 제사음식 함. 우리친정은 떡집인데, 명절때 떡집이 얼마나 미쳐돌아가는지는 예전에 한 번 쓴 적이 있음. 중략하고, 결혼하고 나니 떡집에서 친정부모님들이 죽어라 고생을 하시는 걸 보면서도 나는 도중에 짐싸서 시댁으로 가야함. 진짜 피눈물남. ㅠㅠ (오히려 명절에 며느리를 친정일 돕게 빼내주신 거 고맙다고 엄마는 소고기며 떡이며 바리바리 싸들려 보냄.) 그리고 시댁가면 1시간 정도 간단히 전만 부치고 나면 할게 없어서 시부모와 동서네랑 고스톱치고 놈. 시댁은 성당다녀서 제사를 안지내기 때문. 그런데도 맏며늘이기 땜에 시댁에 가야함. 친정부모님들은 지금도 뼈빠져라 일하시고 계시겠지.. 생각하면서 속으로 피눈물 나는데도 별 수 없이 고스톱치는데 어울려야 함. 조카들이랑 놀아주면서 놈ㅠㅠㅜㅜ 피곤해서 낮잠도 잠 ㅜㅜㅜㅜ 시댁은 성당다녀서 제사를 안지내지만, 추석과 구정설 당일에는 큰집에 가서 제사를 도와야 함. 난 이미 제사명절의 최악의 사태를 꿰뚫고 있어서 정신무장이 되어 있었던 지라 시댁제사 쯤은 껌으로 보일 지경. 그러나 언제 한 번은 큰 집에 불려가서 종일 혼자 제사음식을 다 했음. 대체 큰집 며느리 4명은 어디가서 뭐하는지. (사실 눈치는 깠지만) 막내집 며느리인 나는 최후의 보루였던 것임. 그리고 내가 하루종일 제사 음식 혼자 만들동안 할머니들은 사과 감 깎아서 드시면서 수다떠심. (그 중엔 내 흉보기도 들어있었음) 그리고 몇 년 전. 시아버지가 큰집과 제사 독립을 선언하심. (만세~~~) 그리고 어제. 친정집 제사가 사라졌음. 엄마가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도저히 제사음식 차릴 건강상태가 안 되니, 그냥 안지내기로 했음. 그래서 그냥 친척들 와서 서로 세배만 하고 점심 먹고 과일먹고 TV보면서 평화롭게 수다떨고 하다가 헤어짐. 분위기 졸라 화기애애했음.ㅜㅜ 그리고 앞으로 30년쯤?후... 내 제사상엔 유리가면, 바람의나라 완결만 올라 있을 것임.
족보를 돈 주고 산 하층민들이, 제사를 잘못 이해해서 생긴 현상 아닐까요??
자꾸 이상한 쪽으로 빠지는데요~ 제사는 조상의 넋을 기르는게 맞구요 제사의 날을 통해 가족이 모여 안위와 안부 확인하고 가족의 끈을 끈끈하게 맺기 위함입니다.
그간 서러움과 자존심을 내세울게 돈으로 할 수 있는 허례허식이 아니었나 싶음. 그 영향이 후대까지 이어져 왔으니~ 역사와 과거는 뗄 수 없는 관계같아요~
없지않아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