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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거황.. | 21/11/28 17:20 | 추천 53 | 조회 5507

왜 60대 이상은 윤가를 지지하는가? +594 [19]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448060

당연히 기레기들 때문이지!

맞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이유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혹시나 이제 제가 드릴 말씀도 사실은 다 아시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아직도 왜 그들이 윤가를 찍겠다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씁니다.

1.

우선 분석을 위해서는 윤가가 대학에서까지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인문학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은 사람의 생각과 활동에 대한 학문입니다. 왜 저 사람이 저런 생각을 하는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연구합니다.

물론 정작 당사자인 본인들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예를들어,

연쇄살인마는 살인을 할 때 "아 나는 연쇄살인마니까 사람을 계속 죽여야겠어."라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왜 사람을 죽였니?"라고 물으면 온갖 이유를 댑니다. 맘에 안들어서, 죽을만한 놈이어서, 살인이 즐거워서 등등.

그러나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는지 물으면 본인도 모릅니다.

인문학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대개 남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이 없으며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살인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그리고 같은 맥락을 가진 그런 부류를 모아 '사이코패스'라고 정의합니다.

2.

윤가를 찍는 60대 이상의 노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무식하면 어때?

윤가가 이가보다 훨씬 청렴해.

윤가가 되어야 살기 좋아져.

차라리 민주당보단 나아! 등등....

윤가에 대한 수많은 뉴스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어이가 없습니다.

무식하면 어떠냐고? 청렴하다고?

아저씨들은 뉴스도 안봐요? 증거를 대면서 설득해봅니다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

윤가를 찍는 본인들도 왜 찍을 건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인도 할 말이 없으니 찌라시에 나온대로 얘기할 뿐입니다.

찌라시들은 욕망에 충실하게 그들이 할 말을 대신 적어서 계속 공급해줍니다.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어쨌든 그들이 본능적으로 윤가를 찍으려는 이유가 있겠죠?

그부분이 인문학적 관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3.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해서 한 가지 현상을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윤가를 찍는 이유에 대해서 문프에 대한 복수심 혹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부동산.... 등 여러 원인이 있을 테고, 그 이유가 모두 맞습니다.

제가 아래에 기술할 얘기는 그런 이유들의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생각해보자 함입니다.

4.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유래없이 굉장히 빠른 발전을 해왔습니다. 제 지인은 40대후반인데도 어렸을때 흙벽으로 지은 집에서 살았고. 50대초반의 지인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살았다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적응이 어려워지는 노인들에게는 메타버스같은 건 죽을때까지 모를 것 같은 얘깁니다.

노인들은 이상합니다.

살기가 점점 좋아지는 건 확실한데.... 예전만큼 굶는 사람도 없다는데..... 다들 편해졌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본인은 자꾸만 살기가 불편해집니다.

하다못해 은행만 해도 지점은 점점 줄어들고, 종이통장이 없어 불안하고, 쓰기 힘든 ATM만 늘어나고, 모바일로 하면 좋다는데 글씨도 안 보이는 걸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핵가족 시대를 넘어선 1인가구 시대. 물어볼 가족조차 없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노인들은 불만스럽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예전에는 정말 살만 했는데.....

5.

경제부흥의 70년대 80년대는,

가진 게 몸하나밖에 없어도 건강이고 나발이고 밤에 열차타고 탄광으로 가 막장에서 돈을 벌며 재기할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노인들은 그때를 기억합니다.

자기만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였다고.

신호를 지키는 차가 없어서 서로 눈치를 보며 꼬리물기를 하고, 못하면 빵빵대며 뒷차가 욕을 했던 시대였고 교통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약육강식의 시대였습니다.

자기만 잘하면 누구보다 빨리 앞서갈 수 있는 시대.

교육에도 열성이 있었습니다.

학교선생에게 부모도 잘 봐달라고 돈주고 밥사줬습니다.

치맛바람이라고 해도 내 애 잘키우려면 엄마가 발에 땀나게 뛰어야 합니다. 좋은 학군 가려고 집주소도 가짜로 옮깁니다.

애 1등하고 서울대 가고 판검사 되는게 엘리트 코스이며, 아이에게 그렇게 되라고 끊임없이 주입시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다 안 된답니다.

6.

인권이니 환경오염이니 근로환경이니 하면서 일차 산업이 퇴출됩니다.

할 게 없습니다. 평생 나라에서 주는 쥐꼬리만한 돈받으며 살다 무기력하게 죽어야 합니다.

그게 복지라고 좋아들 하는데 한심합니다.

요즘애들은 일할 수 있는 즐거움도 모르고 재기의 희망도 모르고 노동법이니 조건이니 따지며 일을 안하려 합니다.

복지복지 거리는 민주당이 싫습니다. 젊은 애들이 일을 안하면 나라가 망하는데.....

예전엔 교통사고가 나면 싸워서 수백만원을 아꼈습니다. 내가 잘한거고 상대가 운전을 잘못한 겁니다.

그런데 이젠 블랙박스니 CCTV니로 다 찍더니 자기가 잘못했답니다.

내가 뭘 잘못했지요?

뭔가 엄청 손해를 보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다들 그렇게 다녔어요.

선거철에는 자기가 열심히 발로 뛰어서 홍보하면 돈도 생기고, 직업도 생겼습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 대가인데, 이제는 그러면 다 잡혀갑니다.

옛날에는 동네에 불편한걸 반장에게 얘기하고, 반장이 통장 이장 거쳐서 면사무소가서 얘기하면 바로 해결됐습니다. 안되면 술 한잔 사주고 돈 좀 찔러주면 나랏돈으로 집앞에 길도 내주고 딱딱 해결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뭣 때문에 안된다고 하고, 또 뭘 써오라 하고, 예산이니 뭐니 또 뭣때문에 안된다고 합니다.

인맥으로 되던 일이 안됩니다.

무슨 디지털이니 문서화니, 하나도 도움이 안되고 불편해 죽겠습니다.

쓸데도 없는 인터넷 깔았다고 자랑하고 전산화했다고 자랑하는 민주당이 점점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대출을 30년 40년씩 받으면서 내집장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출이 너무 크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갚으면 됩니다.

그걸 발판으로 전세주고 또 대출받아 집을 늘리고 하며 부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대통령은 집값만 올려놓고 세금만 늘리면서 집도 못사게 대출도 줄입니다.

쯧쯧. 대출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땐 양말 기워입으면서도 갚았어. 대출로 망하든 말든 그건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왜 정부가 뭔데 서민들 집도 못사게 대출을 왜 줄여?

화가 납니다. 국민 부채가 많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7.

70년대 80년대는 무법천지에 가까운 약육강식의 서바이벌 시대였습니다.

투쟁의 시대였습니다.

시장에서 한푼이라도 더 깎으려 상인과 말다툼을 하고, 안깎아주면 강제로 한줌씩 막 집어서 넣고 가던 시대였습니다.

심지어 투쟁으로 군사정권까지 타도해낸 시대였습니다.

비록 내가 고생을 많이 하더라도(사람들이 노동 사고로 마구 죽어나가더라도, 아직까지도 진폐증 전문병원이 운영될정도로), 그게 설사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었더라도(교통사고 사망율 1위로,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더라도).

내가 노력하고 싸우고 경쟁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집도 생기고 돈도 벌었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성취가 제법 비례했습니다. 그게 불법이라는 인식도 없었고 딱히 불법도 아니었습니다.

예전이 살기 좋았지....

요즘 애들은 노력할 줄 몰라.....

너무 편한것만 바라.....

나약해 빠졌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 살아왔는데, 지금은 어딜 가도 '안돼'라는 말부터 듣게 됩니다.

예전부터 해왔던 대로 했을 뿐인데.

그렇게 하면 장하다 소리 듣고, 잘한다 소리 들었는데.

8.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급속도로 문명이 고도화되면서, 극도의 가난 세대와 물질풍요의 세대가 같은 시대를 공유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70년대 삶의 기치와 지금의 기치가 다르고, 삶의 환경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지금의 세상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들에게는 지금이 자기가 살던 예전보다 훨씬 살기 불편하고 좋지 않은 세상처럼 비춰집니다.

그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평생이 노년에 바뀌긴 더 어려울 것입니다.

9.

그러면 6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있어서 민주당은 어떻게 보일까요.

부정부패척결을 외치는 민주당, 그 민주당이 말하는 부정부패는 과거에 자신들이 살아온 삶, 적폐로 치부되는 삶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민주당은 자신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말하는 건 복잡하고 복지니 뭐니 퍼주는데, '나만' 잘해주는게 아니라 '남들도' 다 잘살아야 한다니 내 돈을 남에게 주는 것 같아 싫습니다.

사회적 목표가 '개인의 성공'에서 '보편적 누림'으로 변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에비해 딴나라당은 부정부패가 극심합니다. 뇌물주고 아부하고 윗사람에게 잘 보이며 노력하면 큰 이득을 보던 과거의 세상과 아주 흡사합니다.

말 잘듣는 자기편은 이리저리 떼어주는 것도 많습니다. 안들으면 바로 내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줍니다.

그러니까,

조국 교수의 눈곱만큼도 없는 티끌은 쌍욕이 나옵니다. 민주당이 너네가 평소에 그렇게 깨끗한 놈들이라며 왜 아빠찬스 권력찬스 쓰냐?

(왜 나는 못하게 하고 너희는 하면서 난리냐?)

대신에 대장동에서 50억씩 받은 딴나라당 인사들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노력'해서 '성공'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이야... 그걸로 50억이나 받았네. 능력있네, 잘하네.... 예전에는 나도 저랬는데...)

이제 민주당은 작은 티끌도 용납하지 못하면서 딴나라당의 허물은 용납하는 이유가 설명됩니다.

10.

결론입니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왜 윤가를 지지하는가.

두가지 이유입니다.

첫번째.

윤가가 예전의 자신들과 같기 때문입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판검사, 그중 검사의 최고봉 출신이며 줄서기와 온갖 불법에 가까운 행동으로 부를 쌓고 성공한.... 게다가 안하무인하며 무식해 보이는 것에 까지 저절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투영됩니다.

소설에서는 독자가 주인공에 자기를 대입하는 현상을 감정이입이라고 합니다.

윤가는 감정이입하기 좋은, 딱 자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인 것이죠.

(국힘당 후보선출시에 보였던 임명장남발과 당원동원, 협박등 과거의 구태적인 행동들이 심하게 두드러진 것이 그것을 일부 증명합니다)

두번째.

윤가는 민주당의 정권하에서 민주당 인사를 마구 잡아넣는 패악질을 부리고도 살아남았습니다.

503이후로 침울해 있던 노인들에게 희망이 생깁니다.

윤가라면 불편하고 까탈스럽기 그지없이 법이 적용되는 지금의 이 세상도 그렇게 확 뒤집어 엎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가가 되면 예전의 세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자신들이 알고 있던 과거의 그 좋은 세상으로요.

행정이고 나발이고 주민센타에 가서 깽판치고 투쟁하면 다 얻어낼 수 있는 그 세상으로 말입니다.

물론 글 서두에 말씀드렸듯,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라 당연히 당사자들은 본인들이 '정말 내가 그래? '라고 어리둥절해 하겠습니다만.

11.

위와 같은 이유들로 감히 추측컨대,

저는 이번 대선이 단순히 좌파우파가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려는 구태세력과 앞으로 나아가려는 세력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으로 완전히 들어가느냐.... 필리핀이나 중국이 되느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전혀 다른 얘기처럼 보이지만 2030이 딴나라를 지지하는 이유도 60대 이상 노인들과 흡사한 맥락이 있다고 봅니다만...... 얘기가 많이 길어진 관계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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